한비자의 처세훈 (웅비의 결단학)/설득의 지혜

[한비자]4-5 세 사람이면 白도 黒이 된다

고전 읽기 2023. 3. 31. 22:00
728x90

세 사람이면 白도 黒이 된다

 

방공(龐恭)은 인질이 되어 위(魏)의 태자와 더불어 조(趙)의 수도 감탄(邯鄲)으로 가게 되었다. 출발에 앞서 방공은 위왕(魏王)에게 말했다.


"만약에 한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고 하면 왕께서는 그 말을 신용하십니까.”


"신용할 수 없지."


“두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면 왕께서는 그 말을 신용하십니까.”


“신용할 수 없지.”


“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면 왕께서는 그 말을 신용하십니까.”


“신용하겠지.”


그래서 방공이 말했다.


“대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말한다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되고 맙니다. 감탄은 위나라에서 시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먼 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나에 대한 얘기를 이러쿵저러쿵 말할 사람이 불과 세명뿐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시더라도 특별히 명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방공이 감탄에서 돌아온 후에도 끝내 위왕을 만날 수는 없었다.


출처: 웅비의 결단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2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