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 2022. 12.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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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은 전집(前集)과 후집으로 나뉘어, 전집이2백25,후집이 1 35, 합해서 3 60의 짧은 문장으로 된 잠언집이다(문장의 단락을 끊는 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집은 주로 냉엄한 현실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처세의 지혜를 설명하고 있고, 후집은 느긋한 마음으로 한가롭게 살아가는 즐거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저자는 홍응명(洪應明), 자()는 자성(自誠), 호를 환초도인(還初道人) 이라고 했다()나라의 만력연대(萬曆年代)의 사람으로 자세한 경력은 알 수 없다. 젊었을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계(官界)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중도에 관계를 떠나서 오로지 도교(道敎)와 불교 연구에만 몰두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채근담』에는 저자의 그와 같은 생활방식이 짙게 물들어 있다. , 유불도(儒佛道)의 세 종교의 가르침을 융합해서 처세의 길을 설명하고 있는 점에 이 책의 특징이 있다예로부터 많은 사람이 읽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연구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오직 인생을 살아가는 실천적 지침서로서 읽혀 왔을 뿐이다


菜根譚 語

 

“벼랑과 같이 좁은 길은 한 걸음 멈추고 남이 먼저 가게 하라 [經路搾處 留 一步 與人行](전집)

 

“세상을 살아가려면 몸가짐을 방정하게 가져야 하고, 난세에 처하면 원만하게 할 것이니라 [處治世宜方 處亂世宜圓]"(전집)

 

“변을 당하면 굳게 백 번을 참고 일이 이루어지기를 꾀하라”(전집)

 

“작은 은혜에 얽매여 큰 일에 상처를 입히지 말라 [母私小惠而 傷大體](전집)

 

"사나운 짐승은 쉽게 엎드리고 인심은 떨어지기 어렵다[猛獸易伏 人心難 降]”(후집)

 

“엎드린 지 오래된 자는 반드시 높이 날 수 있다”(후집)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조금 취하도록 마신다 [看花半開,飮酒微 醉]”(후집)

 

“한 가지 일이 일어나면 한 가지 장해가 생긴다 [起一事則生一害]”(후집)

 

 


출처: 난세의 인간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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