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전과 현대 처세학 (난세의 인간학)/채근담(寀根談)

5. [채근담] 평상시에 끊임없는 수양을

고전 읽기 2022. 12. 9. 22:00
728x90

 

설득력이 있는 리더가 되려면 평소에 자기 자신을 단련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수신(修身)’이라든가 ‘수양(修養)’이란 말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남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듣기 싫어한다. 그러나 수양이란 원래 타율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향상하고 싶다는 자각에 의해서 노력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누구보다도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채근담』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바쁠 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짬이 있을 때 정신을 확고하게 단련시켜야 한다”

 

일과성이어서는 안 된다. 평소에 끊임없이 수양을 쌓으라는 뜻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자기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가. 『채근담』에 의하면 우선 생활의 환경이 문제가 된다.

 

"끊임없이 불쾌한 충고를 들으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안고 있어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향상시킬 수 있다. 좋은 소리만 듣고 뜻대로 되는 일만 생긴다면 자신의 인생을 일부러 독물에 담그는 격이 된다”

 

공자도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다.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이롭다'고 말하고 있거니와 『채근담」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둘째, 조급하게 서둘지 말 것이다. 시간을 두고 착실하게 한발 한발 자신을 향상시켜 갈 것이 바람직스럽다.

 

“자기자신을 단련시키고자 할 때에는 금을 정련(精練)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만 한다.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무거운 석궁(石弓)을 발사할 때처럼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황스레 시작하면 큰 성과는 기대할 수가 없다”

 

또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복숭아 자두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하지만 소나무나 잣나무의 푸른 모습을 따를 수가 없다. 배와 살구는 달콤한 열매를 맺게 한다. 하지만 등자나 밀감처럼 시원스러운 향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것으로 분명하듯이 휘황하고 목숨이 짧은 것은 수수하고 오래가는 것에 미치지 못하고, 조숙(早熟)은 늦게 성취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말은 『노자』가 출전(出典)이지만 『채근담』 역시 노력을 착실히 쌓아 올려서 만성(晩成)의 대기를 지향하라고 말하고 있다. 즉 늦게나마 큰 인물이 되라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자기자신을 단련한다는 것은 장점을 갈고닦는 한편으로 단점을 보충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말도 참고가 된다.

 

“절조가 굳은 사람은 온순한 태도를 가지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쓸데없는 싸움에 말려들지 않아도 된다. 공명심이 왕성한 사람은 겸양의 미덕을 갖추어라. 그렇게 하면 남의 질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처음부터 이상적인 리더란 존재하지 않는다. 착실히 노력을 쌓아감으로 써 한걸음 한걸음 높은 수준으로 다가가야 한다. 『채근담』이 묘사하는 이상적인 리더상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작은 일의 처리도 소홀히 하지 말라. 남이 보지 않는 데서도 악한 일에 손을 대지 말라. 실의에 찼을 때에도 포기하지 말라. 이렇게 해야 비로소 홀륭한 사람이란 말을 듣게 된다”

 

“도를 터득하려면 우선 자세를 엄하게 바로 잡을 필요가 있으며 일면으로는 사물에 구애받지 않는 깔끔한 정신도 필요하다. 오로지 자신을 괴롭히기만 한다면 가을의 싸늘한 냉기는 있어도 봄의 따사로움은 없다. 이래서야 어떻게 만물을 기를 수 있겠는가”

 

이러한 조건을 갖춘 훌륭한 리더가 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출처: 난세의 인간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1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