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국지] 삼국지의 흥미성
실제로 읽지 않은 사람도 『삼국지』의 이름을 알고 있다. 『삼국지』는 끝도 없고 한도 없는 스케일로 엮어나간 커다란 역사 이야기이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무대로, 개성이 뚜렷한 많은 인물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이한 맛을 풍기면서 권력을 얻으려고 격전을 벌인다. 인간의 욕망과 원한이 불꽃을 튀기며 지모와 책략이 서로 번득이고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전개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 이 말이 꼭 합당할 만큼 이 책은 재미가 있다.
『삼국지』를 읽으면 모르는 사이에 권모술수, 흥정의 요령 같은 것을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알 수 있다. 또 여러 타입의 지도자가 등장하고 있어, 지도자나 관리자들의 처세방법을 생각한다면 아주 좋은 인간학의 교재라고 할 수도 있다. 읽어서 재미있고 더욱이 현대에도 통용되는 지혜가 여러 곳에 담겨 있다. 이 두 점에 『삼국지』의 특이한 인기의 비밀이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삼국지』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설인 『삼국지연의』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책인 『삼국지』이다. ‘연의’란 소설이란 뜻으로, 예로부터 『삼국지』라고 하면 이 『삼국지연의』를 가리키고 있다.
약 전 후한 왕조가 쇠퇴한 후, 위, 촉, 오의 3국이 정립하여 냉엄한 상황에 놓였다. 위의 톱은 조조(曹操), 촉은 유비(劉備), 오는 손권(孫權)등 세 사람인데, 그들의 살아남기 위한 각축전이 『삼국지』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유비가 죽은 후, 그의 아들 유선(劉禪)을 보필하는 제갈공명(諸葛孔明)과 그를 치고자 하는 사마중달(司馬仲達)의 싸움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이것이 후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 역사 『삼국지』에 근거를 두고 거기에 등장하는 영걸들의 리더상을 더듬어보기로 한다.
출처: 난세의 인간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