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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처세훈 (웅비의 결단학)/통솔의 지혜10

[한비자] 1-9 주인이 천하를 쥐게 하는 부하의 기량 주인이 천하를 쥐게 하는 부하의 기량 알고 있는 것을 숨기고, 모르는 척하고 물으면 알지 못하는 것까지 알게 된다. 하나의 일을 탐지하면 많은 숨겨진 것들까지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비자는 말한다. 이와 같이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풍부한 상상력은 극찬할 가치가 있거니와 그것은 즉, 그러나 이것을 능력이 없으면서 보다 좋은 자리를 얻으려 하고, 공적이 없으면서 부와 높은 지위를 손에 넣으려는 부하의 이기적인 교활함을 뒤집어 놓은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악인(惡人)을 물리치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와 같은 대립과 속임수가 윗자리에 있는 사람과 부하 사이에 구축되어 버린다면 아마 그런 조직은 머지않아 붕괴되고 말 것이다. 더구나 윗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아부하고 알랑거리며 달콤한 꿀물을 빨아먹으려는 사람.. 2023. 3. 1.
[한비자] 1-8 마각을 드러낸 한 조각의 손톱 마각을 드러낸 한 조각의 손톱 방경(龐敬)은 현령(縣令)이었다. 그는 시장(市場)을 감독하는 관리를 감독하기 위하여 시장엘 갔다. 그는 시장에 가서 관리 책임자를 불러 내어 자기 앞에 세워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동안 있었다. 그리고 그 책임자를 돌려보냈다. 시장의 관리는 이 광경을 보고 현령과 책임자가 무엇인가 상의했다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한(韓)나라의 소후(昭候)가 손톱을 깎았다. 그리고 그중의 한 개를 잊어버린 척하고 측근에게 그것을 찾아내라고 재촉했다. 군주의 손톱은 부정한 곳에 버리면 안 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좌우에 있던 사람들은 몰래 자기 손톱을 잘라 그것을 소후 것이라고 속이면서 내놓았다. 소후는 이것을 보고 자기 좌우에서 보필하는 신하가.. 2023. 2. 28.
[한비자] 1-7 부하가 탐하는 이익을 냉엄하게 관찰하라 부하가 탐하는 이익을 냉엄하게 관찰하라 그러나 한비자는 다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과 부하와의 이익은 서로 상반(相反)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이익이란 능력 있는 사람을 채용하여 거기에 적합한 직무를 주어 일하게 하는 것인데 반하여 부하가 추구하는 이익이란 능력이 없더라도 보다 좋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이익이란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지위와 녹을 주는 것인데 반하여 부하된 사람의 이익이란 공적이 없으면서도 부(富)와 높은 지위를 손에 넣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한비자」 속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송(宋)나라의 숭문(崇門)이라는 도시에 부모의 상을 입고 계율을 엄격하게 지켰기 때문에 몸이 몹시 쇠약해진 사람이 있었다. 송.. 2023. 2. 27.
[한비자] 1-6 자기 방어를 위한 필요악 자기 방어를 위한 필요악 초(楚)의 성왕(成王)은 상신(臣)을 태자로 삼았다. 그러나 그 후, 후궁 소생공자 직(職)을 태자로 책봉하고 싶어 했다.상신은 이 소문을 들었지만,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분명히 알 수 없었다. 그리하여 상신은 자기의 스승 번숭(潘崇)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확인할 수 있겠소.” “성왕의 누이동생의 남편인 강우(江芋)를 초대하여 연회를 열고 일부러 실례되는 행동을 해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번숭이 대답했다. 태자는 번숭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자 강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군. 왕께서 자네 대신에 직을 태자로 책봉하려는 것도 이해가 가는군." 강우가 홧김에 한 이 말을 듣고 상신은 “소문이 사실이었군.” 하고 혼잣말로 탄식했다.. 2023. 2. 26.
[한비자] 1-5 부분으로 전체를 읽는 지혜 부분으로 전체를 읽는 지혜 맹상군(孟嘗君)은 제(齊)나라 재상이었다. 때마침 제의 위왕(王) 정부인이 죽었다. 궁중에는 10명의 후궁이 있어 모두 위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맹상군은 왕이 이 10명의 후궁 중에서 누구를 정부인으로 세울 생각인지 간절하게 알고 싶었다. 만일 어느 한 후궁을 정부인으로 삼도록 추천하여 왕이 그 의견을 들어준다면, 자기 의견이 왕에게 채택되고 새 정부인 옹립에서도 공적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왕이 만일 맹상군이 추천하는 여자를 정부인으로 맞아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은 결과가 되는 것이며, 새 정부인 옹립에 있어서 자신은 완전히 체면을 잃고 말 것이었다. 그리하여 맹상군은 우선 왕이 어느 후궁을 새 정부인으로 세우려 하고 있는가를 관찰하여 .. 2023. 2. 25.
[한비자] 1-4 상사가 대세를 쥐게 하는 부하 상사가 대세를 쥐게 하는 부하 그러면 어떻게 하면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의 이모저모, 일에 임했을 때의 나타내는 기쁨과 분노, 그리고 사소한 표정의 변화, 말투, 기호의 경향 등을 놓치지 말고 관찰하고, 추적해 나가면 위에 있는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을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비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위에 있는 사람의 마음 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 방법을 설명한 한비자의 이야기 두 가지를 소개한다. 출처: 웅비의 결단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2월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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