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8 7. [전국책] 우선 가까운 것부터 시작하라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이 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말이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려면 우선 말을 꺼낸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또는 가까이서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출전은 역시 『전국책으로, 원래는 인재를 끌어올 때의 마음의 준비에 대해서 한 말이었다. 전국시대, 지금의 북경 근처에 연(燕)이란 나라가 있었다. 이 연나라가 이웃에 있는 제(齊)나라의 공격을 받고 대패했다. 그 전란 중에 즉위한 왕이 소왕(昭王)이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나라를 재건하여 패전의 수치를 씻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재를 끌어 들어야 한다. 소왕은 현자로서 이름이 높은 곽외(郭隗)를 불러 의논했다. “우리나라는 내란에 밀리어 제나라에게 크게 패했소. 이 수치를 씻고 싶은데 소국(小國)의 슬픔만 .. 2023. 1. 5. 6. [전국책] 부하의 의욕을 돋우는 법 인간관계의 미묘한 사정을 좀 색다른 각도에서 말하고 있는 것으로서 ‘선비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선비, 즉, 훌륭한 사람이란 자기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이 말 역시 『전국책』에서 나온 말인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다. 진(晋) 나라에 예양(豫讓)이란 사나이가 있었다. 이 예양이 처음에는 범씨(范氏), 중행씨(中行氏)라는 중신에게 봉사하고 있었지만 중용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백(智伯)이란 중신을 찾아갔더니 이번에는 중용되었다. 그러나 예양의 주인이 된 지백은 세력다툼 끝에 조양자(趙子)라는 자에게 살해되고 만다. 이 무렵 진나라에서는 증신들 사이에 세력다툼이 심해서 서로 죽이고 죽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주인이 살해되자 예양은.. 2023. 1. 4. 5. [전국책] 인간관계의 미묘성 인간관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또한 오래되었으면서도 새로운 문제다. 이를 그르치면 남의 원한을 사서 뜻하지 않게 발목이 잡힐지도 모른다. 특히 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인간관계의 미묘한 사정을 정확하게 터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부하를 지휘할 수가 없고 일을 원활하게 해 나갈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지침이 될 만한 얘기 두 가지를 『전국책』에서 소개한다. 전국시대에 중산(中山)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다. 이 중산의 국왕이 어느 날, 국내의 명사를 불러놓고 잔치를 벌였다. 그런데 마침 양(羊)의 국물이 부족해서 골고루 나누어 줄 수가 없었다. 그것을 먹지 못한 사람은 원망을 하면서 초나라로 넘어간 후, 초나라 왕을 충동해서 중산을 공략하라고 했다. 초나라는 대국인만큼 중산쯤이야 공략만 하면 .. 2023. 1. 3. 4. [전국책] 흥정에는 강하라 응대사령 속에는 당연히 흥정도 포함된다. 흥정이라면 좋지 못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흥정에 강해지지 않으면 이 냉엄한 경쟁사회를 살아갈 수가 없다. 전국시대에 활약한 세객들도 이 만만찮은 흥정방법을 생활의 지혜로 삼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많은 세객 중에서 흥정을 가장 잘한 사람이 장의(張儀)라는 사람이었다. 후에 그는 국제정치 무대에서 종횡으로 활약하게 되지만 젊었을 때의 얘기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초나라의 회왕(懷王)을 유세하고 있던 때의 일이다. 젊은 세객의 의견 따위 쉽사리 채택될 턱이 없다. 장의는 당장 생활이 어려워서 함께 지내던 친구들도 모두 그에게서 떠나가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희왕은 여자를 좋아하여 그 당시 남후(南后)와 정수(鄭袖)라는 두 미녀를 총애하고 있었다. 거기.. 2023. 1. 2. 3. [전국책] 의표를 찌르는 설득력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비법이 있다. 그 하나가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방법이다. 엉뚱한 것을 말해서 상대의 관심을 끌고 갑자기 본론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이것은 특히 설득하기 어려운 상대에게서 효과를 많이 얻는다고 한다. 세객들도 종종 이 방법을 써서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그 예를 두 가지만 소개한다. 제나라 재상에 정곽군(靖郭君)이란 사람이 있었다. 설(薛)이라는 곳에 영지를 가지고 있는데, 어느 때 거기에 자기의 성을 쌓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에게 붙어서 사는 세객들이 모두 들고일어나서 중지하라고 진언했다는 것이다. 귀찮아진 정곽군은 심부름하는 자에게 일렀다. "이제 됐다. 손님이 와도 더는 들여보내지 말라" 그러나 곧 한 세객이 찾아와서 면담을 요청했다. '세 마디만 말하겠소. 그.. 2023. 1. 1. 1. [전국책] 설득과 교섭의 보고(寶庫) 응대사령(應對辭令)이란 설득과 교섭, 혹은 부하를 쓰는 법 등 인간관계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전국책』은 그와 같은 응대사령의 보고(寶庫)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공자가 자공(貢)이란 제자로부터 지도자의 조건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든 것이 '사방으로 사신을 보내어 군주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라고 했다. 즉 지도자란 외교 교섭에 나서서 백성이 원하는 부탁을 훌륭히 완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외교 교섭을 성공시키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응대사령을 터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사회의 지도자적 입장에 있는 경영자나 관리직이 교섭하러 나섰을 때, 그 직무를 완수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전국책』정도는 읽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책』은 결코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책이.. 2022. 12. 31.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