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7 [한비자]6-7 사기에서의 한비자 사기에서의 한비자 한비자가 설파한 모순(矛盾)의 설도, 개인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감화로 조직전체의 통일을 도모하려는 시도가 힘만 들고 효과가 적은 방법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크고 풍부하다. 물론 한 조각의 법령에 의해서 악이 곧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을 사랑하고 그 마음속에까지 들어가서 감화시킨다는 방법은 그 자체로서는 대단히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조직의 운영은 곧 벽에 부딪치고 말 것이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개인적인 심정을 떨어 버린 추상적인 규율이야말로 추상적인 조직의 운영에는 한층 더 효과적이라고 하는 하나의 비유로서 그것은 설파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비능률적인 방법밖에 취할 수 없었던 순이 어째서 요와 나란히 칭송받는 성제가 될 수 있었는가. 순의 아버지 고.. 2023. 4. 26. 5. [사기] 범려의 훌륭한 보신술 웬만한 사람은 범려(范蠡)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BC 5세기, 즉 2천5백년 전에 지금 소주(蘇州)와 항주(抗州) 근처에 오(吳)와 월(越)나라가 나란히 있으면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월왕 구천(句踐)은 오왕 부차(夫差)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회계산(會稽山)으로 피해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 구천은 20년을 참고 기다리며 항상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마침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패배의 빚을 갚았다. 이때 월왕 구천이 승리를 거두게 도와준 것이 범려였다. 공적에 의해서 대장군이란 최고의 벼슬을 한 범려는 이렇게 생각했다. '기가 살아서 우쭐대는 군주에게 오래 머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구천이란 사람은 고생은 같이 할 수 있어도 즐거움은 같이 나눌 수 없는 자다.' 범려는 구천에게 편지를 보내서 .. 2023. 1. 11. 4. [사기] 인심을 모은 협객들 『사기』에는 '유협열전(遊俠列傳)'이란 모음이 있다. 당시를 대표하는 유협 즉, 협객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정사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협객과 같은 사람을 정사에 취급한 예도 드문 일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사마천이란 역사가는 협객들의 생활에 공감이 갔던 모양이다. 사마천과 같은 시대에 곽해(郭解)라는 두목이 있었다. 사마천은 그 곽해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곽해를 본 적이 있다. 몸집은 보통사람보다도 작고, 얘기도 특히 잘하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은 대단했다. 유명한 인물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흠모했고 면식이 있건 없건 그의 명성을 동경했다. 협객이라면 반드시 곽해가 나타나곤 했다. 협객이란 신분상으로 보면 한 서민에 지나지 않는다. 권력의 배경이.. 2023. 1. 10. 2. [사기] 초나라 장왕의 배짱 약 2천 수백 년 전, 중국의 춘추시대라고 하던 때의 얘기다. 초(楚)나라에 장왕(莊王)이란 명군이 나타나서 후진국인 초나라를 갑자기 최대강국으로 키워놓았다. 이 장왕은 톱으로서의 장점을 많이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장왕은 즉위하고 3년 동안 정치를 외면한 채 노는 데에만 정신을 팔았다. 더우기 국내에 방을 붙이고 '간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장왕의 행동이 못마땅해서 마음속으로 벼르는 신하도 없지 않았다. 그 중의 한 사람인 오거(伍擧)라는 중신이 장왕 앞에 나섰다. “의문 나는 점을 여쭈어 보겠습니다” “말하도록 하라” “언덕 위에 새가 있습니다.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이 무슨 새입니까?" 장왕의 대답 또한 그럴듯하다... 2023. 1. 8. 1. [사기] 간부는 역사를 알아라 『삼국지』의 시대, 오(吳)나라 손권(孫權)의 부하 가운데 여몽(呂蒙)이란 장군이 있었다. 싸움에 강하여 날이 갈수록 발탁되어 장군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었지만 아쉽게도 학문·교양이 부족했다. 젊었을 때 집이 가난해서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지도자는 학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아무리 싸움에 강하고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도 학문이 없으면 저 놈은 공부도 못한 놈이라고 경멸한다. 여몽의 경우도 경멸을 면할 수가 없었다. 걱정한 손권은 어느 날 여몽을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대도 중요한 자리에 올랐다.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해서 자기 계발을 하는 게 어떤가" “군무에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읍니다” 꼬리를 빼는 여몽에게 손권은 다시 타일렀다. “학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네... 2023. 1. 7. 0.사기에 대하여 한대(漢代)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쓴 역사책이다. 태고의 전설시대부터 하(夏), 은(殷), 주(周) 3대의 왕조를 거쳐 춘추 전국시대에서 진제국(秦帝國)의 통일과 와해, 나아가 BC 2세기, 한대의 초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본기(本紀)’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 전부 130권으로 되어 있다. 단순히 연대순으로 기록한 편년체(編年體)가 아니라 '본기'와 '열전'을 중심으로 하는 ‘기전체(記傳體)’를 채용하여 역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부각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 ‘기전체’가 나중에 정사(正史)를 편찬할 때 규범이 되었다. 저자인 사마천은 사관(史官)의 가정에서 태어나 패장(敗將) 이릉(李陵)을 변호해 주다.. 2023. 1. 6.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