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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7

[한비자]6-4 조직을 개인보다 앞세워라 조직을 개인보다 앞세워라 얘기는 어느새 개인의 사랑에서 조직의 운영에 관련된 사랑으로까지 진전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조직의 운영에 관련되는 사랑은 갖가지 요소가 착잡하게 엉겨 있어서 더욱 복잡하고 기괴하게 될 것이다. 초(楚)나라에 직궁(直躬)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 아버지가 양(羊)을 훔쳤으므로 그것을 관청에 고발했다. 그러자 초의 재상이 말했다. “그 자를 사형에 처하라” 국가·사회에 대해서는 정직·충실하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불효·부도(不孝·不道)라고 생각한 까닭이리라. 결국 잡아들여서 정말 사형에 처해버리고 말았다. 도망병을 발탁한 공자 노(魯)나라에, 군주를 따라 전쟁터에 나갔으나 세 번 싸워 세 번 다 도망쳐 온 자가 있었다. 공자가 그 이유를 물었다. “나에게는 늙은 아버지가 있는데 내가 죽으.. 2023. 4. 23.
[한비자]6-3 '동정'의 해독 '동정'의 해독 자산(子産)은 정(鄭)나라의 재상이었다. 병에 걸려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유길(遊吉)을 불러서 말했다. “내가 죽으면 반드시 당신이 정나라의 재상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꼭 엄격으로 백성을 다스려 주시오. 대저 불이라는 것은 보기에는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조심하여 좀처럼 불에 타 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물은 아주 느긋하여 보기에는 조금도 무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방심하여 사람들은 흔히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당신은 꼭 형벌을 엄격히 하여 당신의 양순함 속에 사람들이 빠져 죽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조심하십시오." 얼마 후에 자산은 죽었다. 유길은 자산이 한 말대로 재상이 되었지만 너무 잔혹한 것 같아서 도저히 형벌을 엄중.. 2023. 4. 22.
[한비자]4-2 기준 이하의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라 기준 이하의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라 '아래층에서 한 남자가 병이 들어 죽어가고 있다. 그 이웃집에서는 축음기를 틀고 있다. 맞은편 집에서는 아이를 낳고 있다. 2층에서는 둘이서 허튼 웃음을 웃고 있다. 놀음을 하는 골패소리도 들린다. 강가에 매인 배안에서는 여자가 죽은 어미의 시체에 매달려 울고 있다. 인류의 비탄은 서로 통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다만 그들이 귀찮게 여겨질 뿐이다. 노신(魯迅)은 이렇게 기록하고는 몸부림쳤거니와, 인간이란 어쩌면 마음을 서로 통하게는 안되어 있는 것 같다. 무슨 일에도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로히 살고 싶어 하는 개인은 원래가 고독하여 타인의 개재(介在)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은 혼자서 죽을 것이다'라고 파스칼은 말했거니와, 인간은 서로 마음을 통하는 일 없이.. 2023. 3. 28.
4. [논어] 인간관계의 중요성 어느 때 자로가 공자에게 “선생님, 신령님께는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더니, 공자는 “신령님에게 봉사하기보다 우선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게”라고 대답했다. 자로가 잇따라 “그럼 선생님, 죽는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요?”하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 공자는 “산다는 뜻도 아직 모르고 있네. 하물며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안단 말인가”하고 대답했다. 이것을 한문으로 표현하면 ‘미지생(未知生), 언지사(焉知死)'라고 한다. 이 응답에서도 분명한 것처럼, 공자의 관심은 한결같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눈앞의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사회생활의 방법에 대해 일관되어 있었다. 사회생활 중에서 우리의 마음을 가장 괴롭히는 문제의 하나가 인간관계인데, 『논어』는 이 문제에 대해.. 2022. 12. 14.
3. [논어] 앞을 내다보는 생활태도 그러나 공자만이 고생을 체험한 것은 아니다. 고생한 사람이야 많겠지만 공자가 위대하다는 것은 고생을 할망정 조금도 뜻을 굽히지 않고 비굴하지 않은 채 오로지 앞을 내다보는 자세로 믿음직스럽게 살아간 데에 있다. “나, 십오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삼십에 자립했노라. 사십에 당혹하지 않게 되었으며, 오십에 천명(天命)을 알았다. 육십에 만물의 이치를 깨달았으며, 칠십에 마음이 정하는 바에 따라 법도를 넘었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五十而知天命․ 六十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이것은 공자의 일생을 요약한 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르면 15세 때 학문으로 입신양명하려고 뜻을 두었다. 즉, 인생의 목표를 15세에 설정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자립하여, 사회인의 입장이 된 것은 30.. 2022. 12. 13.
2. [논어] 인생을 고통으로 보낸 공자 『논어』 공자의 언행록, 즉 인간, 인생, 정치에 관한 감상과 의견을 모아 놓은 책으로 대개 한 두 행의 짧은 문장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논어』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논어』라는 책이름과 공자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사람들 중에는 『논어』라는 말만 들어도 고루한 설교로 가득 찬,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여기에는 공자는 곧 성인(聖人)이라는 등식도 크게 관계되고 있다.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사람들을 유가(儒家)라고 하는데 후세의 많은 유가들이 공자를 지나치게 존경한 나머지 신격화(神格化)하여 성인으로 받들어 왔다. 그것이 오히려 공자와 『논어』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의 공자는 완전 무결한 성인이..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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