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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과 현대 처세학 (난세의 인간학)/논어(論語)

5. [논어] 이상적인 인간상

by 고전 읽기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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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자신은 평생을 통해 자기를 완성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거니와 그러한 그는 기대되는 인간상으로서 무엇을 가장 중요시했을까.

 

그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라고 할 수 있다. 인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사람이야말로 공자에게는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비친 것이다.


그러나 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공자는 명확한 회답을 하지 않고 있다.


상대방의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다. 우선 잘 알려진 바로서 ‘[巧言令色, 鮮矣仁]’이란 유명한 말이 있다. 이것을 굳이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유창한 말주변, 사람을 끌게 하는 응대, 그런 재주를 가진 자일수록 인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또 이것 역시 유명한 말이거니와 ‘강직하고 뼈가 없는 사람은 인에 가깝다 [剛毅木訥,近矣仁]'라고도 말했다. 이 정도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좀 더 공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기로 한다.


공자의 제자 중에 번지(樊遲)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해력이 약간 부족했는지 『논어』 가운데서 인이란 무엇이냐고 세 번씩이나 묻고 있다. 이에 대한 공자의 답은 세 번 모두 다른 대답이었다.


우선 처음에는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대답이다. 다음에는 '인간으로서의 옳은 일은 비록 힘이 들고, 공은 적은 줄 알면서도 굳이 실천하는 것이 인'이라고 대답했다.


세 번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신중을 기할 것, 맡은 일을 소중하게 여길 것, 남에게 성의를 다할 것, 그것이 인’이라고 말했다.

 

인이란, 자기자신이나 남에게 대해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공자가 어떤 타입의 사람을 싫어했는가를 알면 한층 이해하기 쉽다.


제자인 자공(子貢)으로부터 “선생님도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 있습니까?”하는 질문을 받고, 공자는 네 종류의 타입을 들고 있다.


첫째, 남의 실패를 좋아하는 자


둘째, 부하로서 상사의 험담을 하는 자


셋째, 난폭한 행위를 용기라고 착각하는 자


넷째, 독단(獨斷)을 결단으로 착각하는 자


이상의 네 타입이다.

 

또 공자는 '정열이 있지만 표리가 있다. 순정가(純情家)지만 온갖 농간을 부린다. 우직하지만 잔꾀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다'면서 아예 포기했다.


'지도자의 입장에 있으면서 관용성이 부족한 자, 예의를 행함에 있어 성실성이 없는 자, 장례에 참석하면서도 애도하는 마음이 부족한 자, 이런 사람은 전혀 가치가 없다'고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에도 공자가 싫어하는 타입이 잘 나타나고 있다.


“허황된 칭찬, 얼굴에만 나타내는 애교, 지나치게 정중한 태도, 이런 비굴을 좌구명(左丘明)은 수치라고 했다. 나도 동감이다. , 마음 속으로는 상대를 경멸하면서도 겉으로만 친구로서 대하는 것을 좌구명은 수치라고 했다. 나는 이에 대해서도 동감이다.


이런 말에서도 분명한 것처럼 공자가 싫어한 사람은 자신에게나 남에게 성실하지 못한 타입의 사람이었다.

 

 


출처: 난세의 인간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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