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책임자, 관리직, 나아가 더 넓게는 사회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일괄하여 리더라고 한다면 근래에 와서 리더로서 자격이 없어 보이는 리더도 더러는 있는 것 같다.
어째서 그런 리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자기를 단련하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인격이 모두 훌륭하지 않으면 안 된다.따라서 리더는 항상 자기의 능력과 인격을 높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을 게을리하면 리더로서 실격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는 꽤 일찍부터 제자를 모아놓고 교육에 임했는데, 특히 정치활동을 단념한 이후인 만년에는 제자 교육에 전념했었다. 그 교육의 내용은 단순히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목 전반을 망라하여 국정을 짊어질 엘리트, 즉 지도자 양성을 지향하고 있었다. 그 엘리트를 당시에는 군자(君子)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군자는 일에 민첩하고 말할 때는 신중하며 도(道)에 이르러 바로 잡는다”고 했다.
이것을 더 풀어 쓴다면, 해야 할 일을 재빨리 하고, 말할 때는 항상 신중하여 책임을 지며, 그 방면의 선배들로부터 배워서 독선(獨善)을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다음도 비슷한 내용으로 '군자욕눌어언(君子慾訥於言), 이민어행(而敏於行)'이란 말이 있다. 즉 군자는 말할 때는 천천히 하지만 행할 때는 민첩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자는 말만 앞세우는 사람을 싫어했다. 결코 말 잘하는 것을 경멸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경우에 필요한 말만 하면 것으로 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君子衿而不爭,群而不黨]”
군자란 자신감에 넘쳐 있기 때문에 남하고 무리한 것으로 다투지 않는다. 서로 협조하지만 결코 당파를 만들거나 무리를 짓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다음도 비슷한 말이다. ‘군자태이불교(君子泰而不驕), 군자는 태연한 자세로 있지만 남을 깔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군자라는 말을 리더라는 말로 바꿔 놓으면 그대로 현대에 알맞은 것이 된다.
공자는 앞에서도 이미 설명한 것처럼 아무 보답도 받지 못하고 은퇴했지만 정치의 개혁을 위해서 정열을 쏟은 사람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하고자 악전고투한 것이 공자의 일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논어』에는 정치에 관한 문답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는 정치가의 존재방식에 관해서 말한 것이 많은데, 이 또한 ‘지도자론’으로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제자의 물음에 대해서 공자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성의가 없이 일을 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성실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이렇게도 말하고 있다.
“부하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또 작은 실패는 문책하지 않고 인재를 발탁하는데 마음을 써야 한다”
또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초조하지 말고 작은 이익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초조하게 굴면 손해를 입으며, 작은 이익에 현혹되면 큰일을 하지 못한다”
이 말을 한문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무욕속(無欲速), 무견소리(無見小利),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 견소리즉대사불성(見小利則大事不成)'
이 말은 원래 자로(子路篇)에서 나온 말인데 제자인 자하(子夏)가 거보(莒父)의 대관이 되었을 때 정치에 대해서 공자에게 묻자 대답한 말이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말이며 특히 리더에게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 공자가 지도자의 조건으로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가 하는 일부를 소개했는데, 그것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즉 ‘위에 있는 자가 올바르면 명령이 없어도 사람들은 복종할 것이고, 옳지 못하면 아무리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 [其身正, 不合而行, 其身不正,雖令不從]’는 것이다.
간단한 말이므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즉 리더로서의 설득력을 높이려면 인간으로서의 덕을 쌓아야 하고, 그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 공자의 말이다.
출처: 난세의 인간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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