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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과 현대 처세학 (난세의 인간학)/노자(老子)

3. [노자] 족한 것을 아는 마음

by 고전 읽기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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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한 것을 아는 마음

 

요즈음 유행어에 '너무 '라는 말이 있다. 뜻은 지나치게 행동하는 것을 경고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대개 기쁜 일이 있으면 광적으로 기뻐하고 슬프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비탄에 빠지고 만다.

 

술을 마셔도 취하도록 마시고 말로 싸울 일인데도 주먹질이 오고 가다 나중에는 흉기를 들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이런 행동은 모두가 개인의 이익을 위하는 데서부터 나오는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 상대의 이익은 생각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일시적으로 통할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오래 계속되지는 못한다. 언젠가는 발목이 잡히거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노자』 그러한지나친 행동' 대해서 심히 꾸짖었다.

 

세상에서 최대의 죄악은 끊임없는 욕심에서 기인(起因)한다. 최대의 화는 만족함을 모르는 데에 기인하며, 최대의 과오는 이익을 탐내는 마음에 기인한다"

 

그리고 걸음 나아가서 처세의 요체(要諦) 족한 것을 아는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계속하고 있다.

 

"지위에 너무 집착하면 반드시 생명을 줄인다. 재산을 너무 비축하면 반드시 남모르게 잃게 된다. 족한 것을 알면 욕됨을 받지 아니한다. 멈추어야 할 것을 깨달으면 위험이 없다"

 

유명한 말을 한문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시고심해필대비(是故甚愛必大費), 다장필후망(多藏必厚亡),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 가이장구(可以長久)”

 

글귀를 가리켜지족(知足) 훈계'라고 한다. 이것은 오로지 『노자』한 사람만이 아니라, 중국인 전체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해도 좋을 같다.

 

『안씨가훈(顔氏家訓)』이라는 책이 있다. 약 1천5백 년 전에 안지추(顔之推)라는 사람이 후손을 위해 써놓은 것으로 중국에서가훈을 들 때 맨 먼저들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저자 안지추는 일부러지족(知足)’이란 일장(一章)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관에 몸을 의탁하고 안태(安泰) 도모하고자 한다면, 중간 정도의 지위에 있는 것이 좋다. 앞으로 50 뒤로 50명인 중간 정도가 세상에 대해서 부끄러울 것도 없으며, 또한 위험한 일도 당하지 않는다

 

이런 말도 하고 있다.

 

욕심을 정도껏 내고 한도를 깨달아야 한다. 관에 몸을 의탁하고 있을 때는 2 석을 넘지 않도록 하고 혼인을 때는 세도가의 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말이 모두 그야말로지족의 훈계라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가 까다로울 정도로 신중하지만 난세(亂世) 몸을 보전하려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이러한 처세가 바람직한 일이라고 것이다.

 

여기서 『노자』를 다시 보자. 『노자』는 난세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가지 들고 있다.

 

첫째는 남에게 자비를 베풀 .

둘째는 사물을 탐내지 .

셋째는 앞에 나서지 .

 

이 세 가지를 다음 『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남에게 자비를 베풀기 때문에 용기가 솟아난다. 사물을 탐내지 않기 때문에, 막히는 일이 없다. 사람들의 선두에 나서지 않으므로 오히려 반대로 지도자로 추대되는 것이다

 

또한지족 권하는 말이다. '족한 것을 알라' 말이다.

 

또한 『노자』에는공수신퇴(攻遂身退) 천지도(天之道)'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이 뜻은 '공을 세우고 명예를 얻었으면 기회를 봐서 은퇴하는 것이 하늘의 길이로다'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물러설 깨끗이 물러간다는 뜻인데이 또한지족 처세법에서 나온 말이다.

 

『노자』는 말한다.

 

넘실넘실하게 부은 물은 넘쳐난다. 지나치게 날카롭게 연마한 날은 부러지기 쉽다. 가득히 쌓아놓은 재물은 지킬 수가 없다. 출세하여 콧대가 높아지면 발목이 잡힌다. 임무를 완수하고 은퇴하는 것이 하늘의 길이다”

 

어째서 은퇴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을까. 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쌓아 올린 공적과 명성을 끝까지 보전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위를 얻은 뒤에는 은퇴할 것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처세법에도 폐해가 만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는 자칫하면 모험심이 희박해져서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잃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현재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경제적인 성장만을 추구한 나머지 짧은 기간 내에 조금이라도 이익을 얻고자 하는 요즈음 『노자』가 말한지족 처세법은 크게 참고가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출처: 난세의 인간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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