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에 대하여
『노자』는 전부 81의 짧은 글귀로 이루어진 잠언집(箴言集)으로서, 냉엄한 현실을 살아가는 예지(叡智)를 설명하고 있다. 후세에 도가(道家)의 원전(原典)으로 삼아 왔다. 다른 이름으로『도덕경(道德經)』이라고 불리고 있듯이, ‘도’와 ‘덕' 두가지를 주장의 근거로 삼아 왔다.
『노자』는 만물의 근원에는 보편적인 원리가 작용한다고 생각하였으며, 그것을 ‘도(道)’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그 ‘도’를 체득하면 ‘도’가 지니고 있는 광대(廣大)한 ‘덕’을 터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덕’이란 ① 무심(無心) ② 무욕(無慾) ③ 유연(柔軟) ④겸허(謙虛) ⑤ 유약(柔弱) ⑥ 질박(質朴) ⑦ 사양(辭讓)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노자』의 저자는 공자(孔子)의 약간 선배가 되는 노담(老珥)이란 인물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이설(異說)도 적지 않다*.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노자』 책은 특정한 개인에 의해서 쓰여졌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사상을 함께 하는 불특정의 많은 사람에 의해서 정리되었다고 보는것이 자연스럽다. 성립된 시기는 공자로부터 꽤 세월이 지난 전국시대(戰國時代)로 추정되고 있다.
‘老子'語錄
“공을 세우고 몸을 빼는 것은 하늘의 길이로다. [功逐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9장)
“대도(大道)를 폐해야 인의(仁義)가 있도다. [大道廢 有仁義, 대도폐 유인의]”(18장)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별 볼일이 없도다. [自衿者不長, 자긍자부장]”(24장)
“잘 가는 자는 흔적이 없다. [先行無轍迹, 선행무철적]” (27장)
“병은 불상(不祥)의 그릇이로다. [兵者不祥之器, 병자불상지기]”(31장)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大器晩成, 대기만성]”(41장)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는다. [知足不辱, 지족불욕]”(44장)
“대변(大辯)은 말더듬이와 같다. [大辯者訥, 대변자눌]”(45장)
“원수는 덕으로 갚도다. [報怨以德, 보원이덕]”(63장)
“적에게 잘 이기는 자는 다투지 않는다. [善勝敵者不與, 선승적자불여]”(68장)
“하늘의 법망은 넓고 넓어서, 거칠 것 같지만 빠져나갈 곳이 없다. [天網恢恢,疏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73장)
출처: 난세의 인간학, 월간 엔터프라이즈, 1986년 11월
*) 노자도덕경(황병주, 범우문고, 1986)에는 저자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학자들의 논쟁 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그의 생존 연대와, 그의 유작(遺作)이라고 알려져 있는《노자서〔道德經,老子書五千言》의 저술 연대 및 그 내용의 진부(眞否)에 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문제삼은 학자들을 살펴보 면 크게 두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노자라는 인물이 가공 인물이라는 입장이요, 또 하나는 노자가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실존 인물이라는 입장에 서 있는 학자들도 그 생존 연대의 문제에 있어서 <사기(史記)>의 <노자열전> 또는 <공자세가(孔子世家)〉에서 보이는 노자가 바로 《도덕경(老子)》을 지은 당시의 인물이라는 설과 노자와 <도덕경>은 무관한 것, 즉 《도덕경》을 지은 노자와 《사기》의 〈노자열 전〉·〈공자세가〉에 나오는 노자는 별개의 인물이라는 설, 주(周)의 태사(太史) 담(僧)이 노자라는 설, 또는 맹자(孟子)나 장자(莊子) 이후의 인물이라는 설 등 다양한 논점을 제기하고 있다.
노자의 성명(姓名) 문제에 있어서도 <사기>의 <노자열전>에서 보이는 대로 성은 이(李)이고 이름은 이(耳)라는 이이(李耳) 설(說) 외에 성을 노(老)로 보고 이름을 담(聃) 또는 팽(彭)으로 보아 노담(老聃) 또는 《논어》에 나오는 노팽(老彭)이 바로 노자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노자(老子書)》에 관해서도 노자 혼자 지었다는 설과, 오랜 세월을 두고 내려오면서 도가(道家) 유파의 손에 의해 잡다하게 이루어진 책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자서》는 그 속에 담긴 사상적 성격 내지 그 철학적 근간에 있어서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변질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일관되게 읽혀 왔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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